맛집

[음식Log] 홍대/합정 나고미 라멘

우연히 한가로운 토요일 오후, 채널을 돌리다가 홍대의 한 라멘집을 소개한 ‘먹거리 X파일’ 방송을 보았다. 외식에 대한 불안감을 선동해서 먹고사는 프로그램이라 평소 생각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믿지 않고 그저 참고용으로만 보는 편이다. 이번 방송의 희생양(?)은 일본 라멘. 글로벌한 먹거리X파일 한 줄 요약으로 ‘일본 라멘은 나트륨이 많으니 착한 음식이 아니다’ 라는 것이다. 늘상 그렇듯 일본 소재 라멘집 중 저염식 라멘집을 소개하고, 더불어 한국의 저염식 라멘집도 소개했다. 홍대에 위치한 ‘나고미 라멘’이 그 주인공이다. 방송에 소개된 바에 따르면 직접 돼지 머리, 돼지 뼈, 닭 뼈 등을 푹 고아서 육수를 내는 전통 일본식 라멘집이다.

나고미 라멘 앞 대기중인 사람들
여느 먹거리X파일에 소개된 음식점답게 입구 대기중인 사람들

원래 이름은 ‘나고미앤겐로쿠’ 였으나 현재 ‘겐로쿠’ 라는 이름을 떼버리고 ‘나고미 라멘’ 이라는 상호로 영업중이었다. 좀 더 라멘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한다.

라멘은 돈코츠(돼지육수) 라멘 중심이다. 기본 메뉴인 돈코츠 라멘(6,000원)이 있고 여기에 계란 반숙을 얹은 나고미 라멘(7,000원), 차슈가 더 들어간 차슈멘(8,000원)이 있으며 매운 맛이 들어간 라멘으로는 야사이라멘(8,000원), 격신라멘(8,000원)이 있다.

이 라멘집의 특이점은 면 익힘 정도를 따로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13년 3월 경 일본에 가서 4박 5일 동안 라멘집을 7군데 이상 갔는데(하루에 라멘만 3그릇 먹은 적도 있었음 -_-;;) 면발의 익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나고미 라멘 - 대표메뉴 나고미 라멘
나고미 라멘의 대표메뉴 나고미 라멘

일단 이 집의 간판메뉴인 나고미 라멘을 주문했다. 나고미 라멘은 돈코츠 라멘 + 계란 반숙이 들어간 라멘이다. 기본적으로 돈코츠 라멘과 별 반 차이 없다. 쿠마모토에서 먹었던? 고무라사키라멘(こむらさき ラ─メン)과 외관은 상당히 흡사했다.(당연한가?) 말린 마늘까지 들어간것 까지.

쿠마모토에 위치한 고무라사키라멘(こむらさき ラ─メン)
쿠마모토에 위치한 고무라사키라멘(こむらさき ラ─メン)

주문한 메뉴가 나오고 먼저 국물 맛을 보았다. 돼지 육수의 맛과 향이 진하게 느껴졌다. 국내 프랜차이즈 라멘집에서 돈코츠 라멘을 먹을 때 그 물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한편으로 큐슈지방에서 먹었던 돈코츠 라멘과 비교하면 그 느끼함 정도가 적으며, 짠맛도 덜했다. 느끼한 맛은 후우후라멘과 비교하면 좀 더 강하기 때문에 느끼해서 돈코츠라멘 못 드시는 분들은 여전히 꺼리는 맛일 수 있다.

면발은 일본에서 먹던 그 면발이었는데, 아내가 시킨 약간 덜익힌 면과 비교해보면 초반에 빨리 드시는 분들은 면발을 보통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천천히 드시는 분들은 약간 덜 익힌 면도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대 만족이다. 너무 맛있어서 국물까지 모두 다 들이켰다. 위치는 홍대와 합정 중간쯤이어서 애매한데다가, 가게가 크지 않고 전용 주차장이 없어서 접근성이 그렇게 좋지 않지만 라멘(특히 돈코츠 라멘)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볼 만하다. 위치는 여기

한국 프랜차이즈 라멘에 대한 불만

평소 면 요리를 좋아하는지라 당연히 라멘을 먹어보았다. 그러나 자주 먹지는 않았다. 사당역 근처에 있는 후우후라멘을 먹고 라멘 맛에 눈을 떴고, 그 후로 일부로 라멘을 찾곤 했다. 하지만 멘X샤, 하X야 등의 국내 라멘 프렌차이즈는 나를 너무 실망시켰다. 마치 물을 탄 한국 맥주처럼 밍밍한 국물에 면발도 별로였기 때문이었다. 너무나도 실망한 나머지 검증된 곳 아니면 안먹게 되었고 그렇게 라멘은 뇌리속에 잊혀져 갔다.

이 와중에 2013년 3월에 후쿠오카에서 맛본 레알 일본 라멘을 먹은 후 한국에서는 아얘 프랜차이즈 라멘집에 갈 생각을 접었다. 그 후로 1년만에 제대로 된 라멘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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