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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계의 마이너스의 손 – 오라클

MySQL and MariaDB logo

2013년 9월 11일, 구글은 캘리포니아 스탠포드 대학에서 열린 Extremely Large Databases (XLDB) 컨퍼런스에서 큰 뉴스거리를 하나 터트립니다. 수 천 대의 자사 MySQL 서버를 MariaDB로 전면 교체한다는 발표였습니다. 이는 오픈소스계에서는 환호성을 지를만한 소식이었죠. 반면 오픈소스계의 마이너스의 손 오라클의 표정은….

래리 앨리슨
에잇 ㅅㅂ (주의 : 오라클 대장 래리 앨리슨, 본문이랑 상관없음)

구글은 왜 DBMS를 교체하는가?

이유는 간단합니다. 오라클은 최근 MySQL에 대해서 폐쇄적인 행태를 보이고 코드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오라클은 모든 테스트케이스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수정한 코드를 공개 저장소에 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개발도 지지부진한데다 MySQL 커뮤니티의 피드백과 의견도 무시하고 버그 패치 커밋도 잘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MySQL 커뮤니티는 오라클이 MySQL을 버리는게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자사 상용 DBMS를 가지고 있는 오라클에게 MySQL이란 그저 없애고 싶은 방해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 겁니다. 이 때문에 주로 오픈소스를 자신의 시스템에 맞게 수정해서 사용하는 구글 입장에서는 더 이상 DB 이전을 지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MySQL and MariaDB logo
몬티씨는 해양 생태계에 관심이 많은 듯

구글이 사용하고 있는 MySQL을 MariaDB로 교체할 것이라는?정황은 지난 8월부터 포착되었습니다. 더레지스터 기사에 따르면 구글은 마리아DB재단에 한 명의 엔지니어를 파견해서 협업을 시작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빨리 수 천개의 MySQL 인스턴스를 전면 교체하기로 결정할지는 아무도 몰랐을 것입니다. 구글이 이렇게 MySQL의 인스턴스를 MariaDB로 신속하게 변경한다고 결정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MariaDB가?MySQL과 99.99% 호환되며, MariaDB의 개발 리더가 바로 MySQL의 아버지 몬티 위드니우스이기 때문입니다.

오라클이 이러한 행보를 보이리라는 것은 이미 2009년 오라클이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했을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오라클은 몇 년동안 이미 여러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깨버렸습니다. MySQL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오픈소스계의 마이너스의 손, 오라클

오라클이 돈 안되는 오픈소스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과거 썬 마이클시스템즈에서 오픈소스로 운영되는 프로젝트 중 오라클의 포악질(?) 아래 MySQL과 같은 운명을 택한 제품들이 여럿 있습니다.

오픈오피스(OpenOffice)

대표적인 문서편집 도구인 오픈오피스는 오라클의 독단적 커뮤니티 운영에 반발해서 2010년에 The Document Foundation(TDF)을 설립, 오픈오피스 3.2버전을 기반으로(fork함…) LibreOffice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대부분의 오픈오피스 개발자들이 TDF쪽으로 돌아서는 바람에 오라클은 캐망 아파치 재단에 소스코드와 상표권을 기증할수밖에 없었했습니다. 사실 독단적 커뮤니티 운영은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시절부터 있었지만 오라클때는 대부분의 커뮤니티멤버들이 나갈 정도로 막장을 달린 것이 문제였습니다. LibreOffice가 발표된 후, 거의 모든 리눅스 벤더(레드햇, 우분투 등)는 배포판에 오픈오피스 대신 LibreOffice를 채용하게 됩니다.

허드슨(Hudson)

2010년 java.net의 인프라 문제와 오라클의 관리에 대한 의문점이 표면화되면서 커뮤니티 내에서 투표를 통해 프로젝트 이름을 젠킨스(Jenkins)로 변경하면서 오라클로부터 독립했습니다. 거의 모든 개발자들이 허드슨에서 젠킨스로 이동, 이에 오라클은 어쩔수 없이 허드슨 프로젝트를 이클립스 재단에 기증하는 것으로 대응합니다. 그런데 사실 오라클 입장에서도 별로 신경쓰지 않은 프로젝트라서 별 아쉬움이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다음 희생자는 자바(Java)가 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많이 떠돌고 있습니다. 물론 자바를 오라클이 버리지는 않을겁니다. 애시당초 오라클이 썬을 인수하는 목적이 자바와 솔라리스였다는 얘기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오라클은 이미 커뮤니티의 버그 패치, 보안 결함 패치 등을 받아들이지 않는 등, 커뮤니티와 등지고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다음은 자바가 아닐까 많은 개발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구글이 선택이 미치는 여파

이미 많은 리눅스 벤더들의 배포판에서 MySQL 대신 MariaDB를 채용하고 있으며 위키피디아, 카카오톡도 이미 MySQL에서 MariaDB로 DBMS를 교체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구글까지 MySQL을 버리고 MariaDB를 선택한 여파는 곧 다른 회사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스북 등 많은 회사들이 MySQL을 자사 시스템에 맞춰서 수정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조만간 이들 회사들의 DB 이전 도미노가 나타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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